비밀의 시간 속에 잠들어 있던 마법이, 그날의 새벽,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그날은 특별한 날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감춰져 있던 한 사람의 기억이, 그의 과거를 봉인하던 주문의 파편이, 예기치 않게 균열을 일으키고 말았다. 그 균열은 무르익은 전설의 문턱에서, 영원히 봉누될 줄 알았던 과거의 조각들을 다시 불러들이며, 오늘의 수업을 넘어선 어떤 변화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그날의 주인공은 그림자처럼 투명하게 존재하던, 그러나 강력한 내면의 마법을 숨기고 있는 연기 교사, 알렉산더였다. 그의 눈은 한때는 열광과 창조의 광채에 빛났으나, 오랜 세월 동안 숨겨진 비밀과 고뇌에 가려졌다. 그는 자신이 지켜온 과거의 일부를 다시금 떠올리기 위해, 무대 위에서 삶과 꿈을 재현했던 모든 것들을 멈추고,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마법이 풀리는 공명 속에서, 숨겨진 시간여행의 파편을 다시 깨우기 위해 나섰다.
그날 밤, 학교의 오래된 연습실은 차가운 공기와 함께 느릿하게 흔들리며, 시간의 고성에 균열이 생겼다. 벽에 걸린 낡은 거울이 희미한 빛을 반사하며, 마치 잃어버린 기억들을 비추는 창문처럼 되어 있었다. 알렉산더의 손은 떨리면서도 결의에 차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번씩 자신이 세운 마법의 비밀을 되새기며, 그의 기억 속 깊은 곳에 숨겨진, 과거의 봉인된 꿈을 끌어내기 위한 주문을 조용히 읊조리기 시작했다. 고요한 기운이 스며들고, 시간의 흐름이 뚝 끊어진 이 기묘한 순간에, 그의 영혼이 무대 위를 떠돌기 시작했다.
갑자기, 오래된 연습실이 어둠에 휩싸이고, 차례차례 떠오르는 잃어버린 기억들이 양 옆에 흐르기 시작했다. 아련한 목소리와 함께, 격동했던 과거의 그림자들이 현실로 융합되어 나타났다. 알렉산더는 그 순간, 자신의 숨겨진 마법이 깨어나면서, 마치 번개처럼 그동안 억누르고 있던 감정들과 기억들을 재현하는 감각에 휩싸였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세계는 마치 수백 년 전의 무대였다. 그 세계는 꿈의 파편과 함께 흔들리며, 시대를 넘나들고,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학교의 다른 학생들도 이 대격변의 포효에 일제히 깨어나, 흔들리는 시간 속에 자신들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꿈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고, 과거와 현재가 하나가 되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무대는, 그저 연극이 아니라, 치유와 창조의 원천이 된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세운 미래의 연극이 아니라, 지금의 과거의 이야기였다. 또 다른 세계로 떠나는 마법의 문이 열리는 이때, 알렉산더는 한숨과 함께 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쩌면, 길고 긴 시간이 그를 지배하는 동안, 그는 잊지 않으려 애썼던 무언가를 다시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봉인했던 기억의 조각들은, 서서히 그의 정체성의 일부를 재구성하며, 그 자신과 또 다른 꿈 연기자들의 삶에 다시 힘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이 순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고대의 마법이, 그를 통하여 다시 깨어나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학교는 또 하나의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며, 수업실 전체가 신비한 빛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마법이 완성되는 순간, 알렉산더는 아주 멀고도 깊은 의미를 느꼈다. 과거로부터 떠오른 꿈과 기억 끝에, 무엇이 진정으로 변화했는지, 그리고, 그가 다시 소환한 마법이 어떤 복잡한 운명을 불러올지 알 수 없었다. 모든 것이 차갑고 아름다운 환상처럼 끝없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분명한 한 줄기의 빛이 그를 향해 내리꽂혔다. 그 빛이 무엇이며,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인지, 그는 알 수 없었지만,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는 이미 막 시작되었음을, 그 누구보다도 확신하고 있었다.